도착하던 그 날의 사진은, 구름으로 가득해.
죽는다는 생각까지 미치지 못하고
어리석은 마음으로 당장이라도 뛰어들어 놀고 싶은 구름으로
가.득.해.
오랜만에 창가에 앉은 비행기 안은 무척이나 외로웠어.
여행을 시작하고 이튿날에 난 다시 한국으로 도망칠 생각을 했었거든.
이렇게 돌아오는구나 싶었는데,
비행기의 바퀴가 활주로에 발을 내딛는 순간
정말 영화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이 흘리듯
뚝.
뚝.
하고 눈물이 쏟아져 내렸어.
그 눈물이 정말 소리를 내어
뚝.
뚝.
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쫓겨왔다는 기분이 들었던건 왜일까.
여행 이튿날 나는 왜 한국으로 도망칠 생각을 했었던걸까.
모든게 흐릿해져 있었어.
내가 떠난이유도, 내가 돌아온 이유도.
내가 살아가는 이유까지도.
그래도, 살아가는건.
여행의 힘 같아.
얻은 것도, 잃은 것도 없어보이는 그 여행의 힘으로
살아가고 있는거야.
넉달이 지난 지금까지도.
그리고 살아가겠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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